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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G 15골' 포항 김기동 감독, '신라스테이 이달의 감독' 선정

김기동 감독이 ‘신라스테이 9월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9월 한 달간 치른 5경기에서 15골을 쏟아내는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4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포항은 9월 첫 경기였던 19라운드 대구전과 20라운드 강원전에서 각각 3골씩 터뜨리며 예열을 마쳤다. 이후 21라운드 수원과 맞대결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지만, 22라운드 상주전과 23라운드 광주전에서 총 9골을 몰아치는 화력을 보였다. 김기동 감독은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현재 팀득점 1위인 울산을 넘어 꼭 팀득점 1위를 해보고 싶다”며 올 시즌 새로운 목표를 밝힌 바 있다. 24라운드 종료 기준 울산의 팀 득점은 51골, 포항이 47골이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 ‘이달의 감독’으로 뽑힌 데 이어, 1년 뒤인 2020년 9월 자신의 감독 커리어 통산 세 번째 ‘이달의 감독’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김기동 감독에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작한 트로피와 함께 소정의 신라스테이 숙박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이달의 감독상’을 후원하는 신라스테이는 호텔신라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이다. 신라스테이와 K리그의 인연은 2015년 ‘신라스테이 이달의 골 세리머니 상’으로 시작했다. 신라스테이는 앞으로도 K리그와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0.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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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에 운명적으로 다가온 '3팀'

울산 현대가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울산은 지난 2일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4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기록했다. 울산은 전반 3분 만에 상주 정원진(26)의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정승현(26)이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리며 역전했다. 후반 비욘 존슨(29)이 2골을 더 넣어 4-1 완승을 일궈냈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승점 54점을 쌓았다. 리그 1위 자리도 유지했다. 23라운드까지 울산과 승점이 같았던 2위 전북 현대는 24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패배하며 승점 51점에 머물렀다. 울산은 전북과 격차를 3점 차로 벌리며 우승 주도권을 잡았다. 남은 경기는 3경기다. 분명 울산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울산의 남은 상대를 보면 안심할 수 없다. 운명적으로 울산의 '천적' 세 팀이 남았기 때문이다. 울산은 오는 18일 25라운드 포항전, 25일 26라운드 전북전, 11월 1일 27라운드 광주 FC전을 앞두고 있다. ◇2019년의 아픔 포항 포항은 울산에 큰 아픔을 준 팀이다. 2019시즌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울산은 포항을 만났다. 비기기만 해도 울산은 우승할 수 있었지만, 포항이 가만두지 않았다. 울산의 1-4 참패. 역전 우승에 성공한 전북은 포효했다. '동해안 더비'라는 K리그 전통의 라이벌전 속에서 유독 중요한 경기에서 울산은 포항에 발목이 잡혔다. 울산은 올 시즌 포항에 설욕했다. 올 시즌 첫 대결이었던 5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뒀고, 16라운드 두 번째 만남에서도 2-0 승리를 만들었다. 정규리그에서 두 번 모두 이겼다. FA컵 4강에서도 울산은 포항을 넘고 결승에 진출했다. 올 시즌 포항에 절대적으로 강했던 울산이다. 하지만 완벽한 설욕은 이루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야 완벽을 신고할 수 있다. 지난해처럼 우승 길목에서 또 발목이 잡힌다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우위일 수 있지만 결국 지는 거다. ◇2번 만나 2패 전북 그다음 상대는 전북이다. 올 시즌 울산의 패배는 두 번. 모두 전북에 당했다. 9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대결을 펼쳤고 0-2로 졌다. 21라운드에서 복수를 노렸지만 1-2로 또 무릎을 꿇었다. 승점에서 앞서도 전북만 만나면 작아졌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전북에 승리하고 자존심을 찾으며 우승을 사실상 확정하든지, 아니면 전북전 3연패와 함께 다시 한번 역전의 기회를 내주든지. 울산은 중대 기로에 섰다. ◇이겨보지 못한 승격 팀 광주 최종전 상대는 광주다. 올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기적적으로 파이널 A에 진입했지만, 판세를 흔들 만한 강호는 아니다. 하지만 울산은 올 시즌 광주를 만나면 유독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4라운드 첫 대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고, 19라운드 두 번째 대결에서도 1-1로 비겼다. 1위 팀이 승격 팀을 상대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울산으로서는 1위 팀이 승격 팀을 꺾는 위용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최종전에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함께 다시 한번 역전 우승을 내줄 수도 있다. 김도훈(50) 울산 감독은 상주전 승리 후 "선수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하는데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다. 팀이 더 강해졌다. 자신감도 생겼다"며 우승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정승현은 "매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죽을 각오로 뛰었다. 작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다시는 경험하지 않도록 목숨까지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표현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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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토토 승무패’ 37회차 발매 개시...14경기 대상 승무패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벌어지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6경기와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8경기 등 총 14경기를 대상으로 한 축구토토 승무패 37회차 게임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차는 17일(목) 오전 8시부터 전국 스포츠토토 판매점 및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발매 마감은 19일(토) 오후 8시 20분이다. EPL에서는 에버턴-웨스트브롬전(1경기)을 시작으로, 맨유-크리스탈팰리스(3경기), 아스널-웨스트햄(4경기), 사우샘프턴-토트넘(11경기), 첼시-리버풀(13경기), 레스터-번리(14경기) 등 프리미어 리그 강호들의 경기가 대거 포함됐다. 그 중 축구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감자는 첼시-리버풀전이 될 전망이다. 먼저, 첼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티모 베르너, 하베르츠, 하킴 지예흐, 벤 칠웰 등의 영입으로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를 증명하듯 첼시는 개막전에서 브라이턴을 상대로 3-1의 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도 리즈를 상대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격팀 리즈 유나이티드에게 많은 골을 허용했지만, 핵심 공격수인 모하메드 살라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건재한 화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시즌 양팀의 맞대결에서는 두 번 모두 리버풀이 웃었다. 다만, 이번 맞대결에서 첼시가 대거 영입으로 인한 선수단 변화가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중한 전력 분석이 요구되는 경기다. 이어 1라운드에서 전통의 강호 아스널은 풀럼에게 3-0으로 이겼고, 제이미 바디가 이끄는 레스터 역시 웨스트브롬을 상대로 3-0으로 승리했다. 반대로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은 에버턴에게 0-1로 패해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아직까지 개막전을 치르지 않은 맨유는 오는 20일 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맞이한다. K리그1에서는 20일 오후 3시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부산전(5경기)를 비롯해, FC서울-대구FC(6경기), 포항-상주(7경기), 강원FC-수원(8경기), 성남FC-광주FC(9경기), 인천-울산(10경기)전이 대상경기에 지정됐다. 이 중 국내 축구팬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매치는 상위권 두 팀이 격돌하는 포항-상주전이다. 현재 상주는 리그 3위(승점 38점)에 올라있고, 포항은 그 뒤인 4위(승점 35점)에 위치하고 있다. 양팀이 최근 5경기에서 동일하게 3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팀 득점 기록에서 포항(37득점)이 상주(26득점)를 앞서고 있고, 올해 치른 두 번의 경기(정규시즌, FA컵)에서도 모두 포항이 승리했다는 점을 고려한 승부 예측이 필요한 경기다.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벌어지는 국내∙외 프로축구를 대상으로 승무패 게임이 축구팬들을 찾아간다”며, “이번 회차에는 지난 주 개막한 EPL 경기가 다수 준비된 만큼, 많은 스포츠팬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축구토토 승무패 37회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스포츠토토 홈페이지 및 공식온라인 사이트 베트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0.09.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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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 그들만의 싸움으로 달궈지는 경쟁

또다시 그들만의 전쟁이다. '현대가' 두 팀의 우승 경쟁이 2019년에 이어 올해도 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시즌 최종전까지 역대급 우승 레이스를 펼치며 지켜보는 K리그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쟁 구도가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 주말, 울산과 전북은 각각 성남 FC와 상주 상무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울산은 최근 7경기 무패(6승1무), 전북 역시 5연승 포함 7경기 무패(5승2무)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나란히 1승을 추가한 두 팀은 울산이 승점 42(13승3무1패) 전북이 승점 41(13승2무2패)로 승점 1점차 접전을 이어갔다. 이처럼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살얼음판에서, 울산과 전북은 무패를 무기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3위 상주 상무(승점28)와 두 팀의 승점 차는 13점 이상 벌어진 상태. 3위부터 5위까지 팀들이 8월 들어 주춤한 기색을 보이면서 선두권의 울산, 전북과 승점 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아직 정규리그 종료까지 10경기가 남았지만 두 팀 모두 기세가 워낙 압도적이라 1위 싸움은 이미 울산과 전북, 두 팀의 '그들만의 전쟁'으로 좁혀진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시즌 초반부터 두 팀의 경쟁이 워낙 치열했다. 어느 한 팀이 부진에 빠질 기색이 쉽게 보이지 않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 선두권 추격이 이뤄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승점 1점 차라는 좁은 간격 만큼이나 두 팀은 공통점도 많다. 두 팀은 현재 울산이 38골, 전북이 30골로 K리그1 최다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고 나란히 11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는 두 팀은 '골무원' 주니오(34·울산)과 '구스타골' 구스타보(26·전북)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닮아있다. 특히 주니오는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20골(2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이 넣은 전체 골의 절반 이상을 홀로 책임졌다. 부산 아이파크(18골)를 비롯해 FC 서울, 광주 FC(이상 16골) 수원 삼성, 성남(이상 14골) 인천 유나이티드(10골)보다 많은 골을 주니오 혼자 넣고 있는 셈이다. 파죽지세를 자랑하는 주니오만큼은 아니어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에 합류한 구스타보의 활약 역시 만만치 않다. K리그 데뷔전에서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 데뷔골을 터뜨리더니 FA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정규리그 4경기 3골 1도움으로 경기당 공격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1-1로 팽팽하던 지난 주말 17라운드 상주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득점력 뿐만 아니라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여 전북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는 평가다. '에이스' 역할을 해주는 외국인 선수들만 뛰어난 건 아니다. 울산과 전북 모두 우승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팀들답게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번 시즌도 두 팀의 우승 경쟁은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 21라운드와 파이널 라운드에서 펼쳐질 두 팀 간의 남은 두 번의 맞대결이 우승컵의 향방을 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수라면 10월로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이다. AFC가 10월 중순 말레이시아에서 ACL 동아시아 지역 G조, 그리고 전북이 속한 H조 경기를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파이널 라운드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E조와 울산이 속한 F조는 아직 경기 장소가 미정이지만 우승 경쟁이 한창일 때 ACL 일정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건 똑같다. 여기에 만약 9월 23일 열리는 FA컵 4강에서 두 팀이 모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정규리그와 함께 FA컵에서도 우승을 다투는 그림이 그려질 수도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8.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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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골 돌파 '역대급 화력' 울산, 스플릿 최초 '평균 2골' 도전

울산 현대가 '역대급'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2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3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5-1 대승을 기록했다. 울산은 전반 3분 상주 강상우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5골 폭죽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김인성이 동점 골을 넣었고 주니오가 역전 골과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후 상주 자책 골과 이동경의 1골을 더해 5골을 완성했다. 우승후보 위용을 제대로 표현한 경기였다. 상주는 돌풍의 팀이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를 거둔 압도적 흐름으로 3위까지 오른 상주는 선두권까지 위협하는 존재로 발전했다. 하지만 울산이 완승을 거두며 상주의 돌풍을 잠재웠다. 4연승을 내달린 울산은 승점 32점을 획득하며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우승후보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결정적 장면. '5골'이다. 울산이 올 시즌 기록한 한 경기 최다 골이다. 5골을 더한 울산은 K리그1에서 최초로 30골을 돌파했다. 13경기에서 무려 32골을 폭발시켰다. 경기당 평균 '2.46골'을 자랑하고 있다. 나머지 11개 팀들이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 수치다. K리그1 역사도 흔들고 있다. 2012년 K리그에서 스플릿시스템이 도입된 후 울산이 최초로 '평균 2골' 이상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지난 8시즌 동안 최다 득점 팀의 평균 득점을 살펴보면 스플릿 첫 해 2012시즌 전북 현대가 44경기에서 82골을 터뜨리며 평균 1.86골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경기수는 38경기로 같다. 2013시즌(포항 스틸러스·울산·63골·평균 1.66골) 2014시즌(전북·61골·평균 1.60골) 2015시즌(수원 삼성·60골·평균 1.58골) 2016시즌(전북·제주 유나이티드·71골·평균 1.87골) 2017시즌(전북·73골·평균 1.92골) 2018시즌(전북·75골·평균 1.97골) 2019시즌(전북·72골·평균 1.89골)까지 평균 2골은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고 기록은 2018시즌 전북이 기록한 평균 1.97골이었다. 울산은 올 시즌 3골 이상 터뜨린 경기도 절반이 넘는 7경기나 된다. 1라운드 상주전(4-0 승) 2라운드 수원전(3-2 승) 5라운드 포항전(4-0 승) 7라운드 강원 FC전(3-0 승)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4-1 승) 11라운드 대구 FC전(3-1 승) 13라운드 상주전(5-1 승)까지 다득점 승리 경기를 즐기고 있는 울산이다. 4골 이상 폭발시킨 경기도 4경기다. 울산의 이런 폭발력의 중심에는 역시나 브라질 특급 공격수 주니오가 있다. 그는 상주전에서 멀티골을 신고하며 올 시즌 17호골을 신고했다. 득점왕 레이스에서 경쟁자가 없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페이스다. 경기당 1.31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을 넘어 K리그 역대급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 울산 선수들의 정신적인 의지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한을 풀고자 하는 의지다. 울산은 지난해 승점 79점으로 전북과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준우승으로 밀려났다. 그것도 1골 차. 전북은 72골, 울산은 71골이었다. 1골이 모자라 우승을 놓쳤던 지난 시즌의 안타까움이 올 시즌 더 많은 골을 넣고자하는 의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폭발적 득점 흐름은 2005년 이후 15년 만에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울산의 행보에 핵심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페이스가 끊기지 않는다면 분명 울산의 '준우승 한'도 풀어낼 수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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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리그 3G 무승-3골 4실점, 전북이 수상하다

3경기 무승, 그것도 두 번은 무승부다. 이 정도로 '부진에 빠졌다'고 표현하긴 민망하다. 전북 현대가 아니라 다른 팀이라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전북이기에, 그들이 7월 세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수상할 수밖에 없다. 6월까지 승승장구했던 전북의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 전북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부리그) 2020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32분 이승기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의 첫 승 제물이 되는 상황은 간신히 피했다. 그러나 이날 무승부로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빠진 전북으로서는 여러모로 성에 차지 않는 결과였다. 전북은 6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9라운드 울산 현대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순위표 최상단을 지켰다. 라이벌 울산을 적지에서 2-0으로 완파하며 승점을 4경기 차로 벌렸을 때까지만 해도 전북이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싶었다. 7월이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5일 열린 10라운드 상주 상무와 원정 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한 전북은 안방에서 치른 11라운드 성남 FC전에서도 전반에만 두 골을 먼저 내준 뒤 후반에 따라붙어 2-2로 비겼다. 분위기가 급격히 처진 전북은 12라운드에서 리그 최하위 인천과 만났다. 첫 승에 목마른 인천이 전북보다 더 간절했다. 전북은 전반 5분 만에 지언학에게 벼락같은 선제골을 내줬고, 어려운 경기를 치른 끝에 겨우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리그 3경기 무승, 1위 울산(승점29)과 승점 차는 3점으로 벌어졌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표정에서도 여유가 사라졌다. 7월 치른 리그 3경기에서 2무1패, 3득점·4실점의 성적표는 전북이란 브랜드에 걸맞지 않게 초라했다. 지난 15일 FA컵 16강전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를 더하면 4경기 연속 무승이다. 전남전은 9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 들어가 3-2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5경기 전승을 기록하며 10득점·2실점으로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였던 6월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모라이스 감독도 "최근 3경기에서 많은 문제가 보였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득점력"이라며 "득점할 수 있는 장면에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북은 상주전에서 슈팅 11개(유효슈팅 5개)를 기록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성남전에선 슈팅 23개(유효슈팅 12개)를 때렸으나 2골에 그쳤다. 인천전에서도 슈팅 18개(유효슈팅 4개)를 날리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로 연결된 건 하나뿐이었다. 결정력 부족은 전북의 고민거리인 외국인 선수 문제와 연관해 생각할 수 있다. 12라운드를 치른 현재 팀 득점 1~3위에 위치한 울산(27골) 포항(25골) 대구(22골)의 경우 각각 주니오(14골 2도움) 일류첸코(9골 4도움) 세징야(7골 3도움)라는 확실한 외국인 '해결사'들이 있다. 이와 비교하면 전북은 한교원(5골 4도움)과 이동국(4골)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버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새로 합류할 구스타보 엔리케와 모두 바로우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전북은 이동국이 부상으로 빠지고, 벨트비크가 K리그2 수원 FC로 이적하면서 최전방 공격수 옵션이 줄어들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새 선수들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꼭 필요한 포지션인 만큼 하루빨리 적응해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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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축구협회 1급 심판이 판단한 또 다른 오심 장면

지난 해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담당하던 K리그 심판 운영을 올시즌 대한축구협회가 맡으면서, 축구협회는 보다 공정한 판정과 논란 해소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11라운드까지 치르는 동안 판정 논란은 끊임없이 불거졌다. 축구 팬들이나 관계자들이 의문을 제기한 판정 외에도 그냥 지나친 또 다른 오심도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제가 된 1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수원 삼성전 김민우 골 취소 포함, 심판들이 말하는 '오심' 장면들을 모아봤다. 축구협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심이라고 주장한 김민우 골 취소에 대해선 1급 심판 A씨와 B씨 모두 "득점 상황이 맞다"고 말했다. B씨는 "시야 방해가 성립하려면 강현무가 해당 상황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10라운드 상주 상무와 전북 현대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나온 송범근의 백태클에 대해서도 퇴장을 줬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A씨는 "심판들끼리도 퇴장감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누가 봐도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고 대부분 퇴장당하는 상황"이라며 "얼토당토 않은 판정"이라고 얘기했다. B씨는 축구협회의 표현대로 '경기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논란이 된 판정'은 아니지만, 이날 상주-전북전에서 나온 또다른 장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전반 15분경 상주 권경원이 앞으로 보낸 공이 주심을 맞고 흐른 것을 다시 권경원이 잡았다. 주심은 아웃 오브 플레이를 선언했지만, B씨는 "규정상 공이 심판을 맞고 필드 안에 있는 상태에서 드롭볼이 되는 건 ▲어느 한 팀이 유망한 공격을 시작하거나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거나 ▲공의 소유 팀이 바뀌는 경우 뿐이다. 인플레이로 진행될 상황에서 판단을 잘못 내린 것"이라며 "이런 자잘한 실수들이 많이 나오다 보면 신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1급 심판 A씨는 논란이 됐던 2라운드 강원 FC-상주전 이범수의 핸드볼 문제에 대해서 "심판들끼리도 웃었다. 누가 봐도 퇴장"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범수는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나온 핸드볼 반칙으로, TV 중계상 진성욱의 슈팅이 골에 가까워 보였기에 퇴장이 아닌 경고로 끝난 주심의 판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축구협회 측은 "당시 상황에서 이범수가 상주 측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 것인지 판단이 필요하다. 판단 기준은 공이 어디를 향했느냐인데 주심은 골대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고 본 것 같다"며 "명백한 득점 기회가 아니었다는 것에 심판 평가관 등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5라운드 성남-대구 FC전 후반 15분 경, 상대 진영으로 공을 몰고 가던 세징야를 이태희가 태클로 저지하는 과정 역시 오심 장면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B씨는 "해당 장면을 보면 태클 들어가는 상황까지는 노 파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들어가고 난 뒤 발 올린 건 파울이고 경고를 줘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11라운드 전북과 성남 FC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한교원의 득점이 취소된 장면에 대해서도 "당시 문전에서 벨트비크와 마상훈이 경합하던 상황에서 주심이 파울을 선언했는데, 영상을 보면 두 선수 모두 큰 접촉 없이 헤딩에 집중하고 있다. 어느 부분이 파울인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씨는 "벨트비크가 어깨를 눌렀다고 파울 선언을 한 것 같은데 이 경기 내내 이 정도 몸싸움에 파울을 줬다면 납득할 수 있다. 아니라면 일관성 없는 판정"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의 경기에서 후반 2분 상주 문선민과 인천 강윤구 경합 과정에 대해서도 A씨는 "푸싱 파울인데 불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수비 측 골킥이 될 때는 파울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공격하는 팀 선수가 수비 측 선수를 밀어 코너킥이 나올 때는 보통 파울을 준다. 파울을 불었으면 실점이 나오지 않았을 장면"이라고 말했고, B씨는 "심판 성향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파울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 장면에서 얻은 코너킥으로 상주는 1골을 넣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해당 장면들에 대해 각각 정심으로 판정했다. 한교원 득점 취소는 심판평가소위원회를 통해 "한교원의 득점 전 벨트비크 선수에 대한 반칙 선언 적절"로 평가했고, 문선민의 푸싱 파울 여부에 대해선 소위원회 결과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강윤구가 먼저 문선민의 목 쪽에 손을 댔고 이 행동을 저지하려는 상황이었으므로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용재·김희선 기자 2020.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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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히, 더 세밀하게 K리거 관찰 기회 얻은 벤투

모두가 기다렸던 K리그 개막. 지난 주말 1라운드가 치러졌고, 많은 이들이 기쁨과 흥분을 표현했다. 그중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즐거웠을 법 하다. 한국 귀국 후 자가격리를 끝낸 벤투 감독은 전북 현대-수원 삼성의 K리그1(1부리그) 공식 개막전을 관전한 것으로 시작으로 본격적인 K리그 선수 점검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리그를 제외한 대부분의 리그가 중단된 상황. 벤투 감독은 K리그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K리그에 집중력을 높여야만 하는 환경이다. 그는 더 자세히, 더 세밀하고 정확하게 K리그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얻은 셈이다. 아직 A매치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많은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 만큼 K리거 발탁 비중이 높아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A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기대감을 높인 선수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 겨우 1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강렬함을 드러내며 벤투 감독의 시선을 잡았을 법한 선수들이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이가 '블루드래곤' 이청용(울산 현대)이다. 그는 상주 상무와 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약 11년 만에 K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노련한 움직임, 날카로운 드리블과 패스 등 '명불허전'이었다. 또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문제없음을 그라운드에서 입증했다. 이청용이 제모습을 되찾는다면 A대표팀 복귀는 시간문제다. 사실 벤투 감독도 과거 이청용을 신임했고, 꾸준히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지난해 아시안컵도 함께 했다. 하지만 부상과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표팀과 멀어졌다. 이청용의 마지막 A매치는 지난해 3월 콜롬비아와 친선전이다. 1년이 더 지났다. 이청용이 1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앞으로 공격 포인트까지 올린다면 벤투 감독이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의 경쟁력과 경험은 A대표팀에 필요한 요소다. 이청용은 지금까지 총 A매채 89경기를 뛰었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90번째 A매치를 기다리고 있다. 이청용 역시 A대표팀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상주전이 끝난 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A매치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른 국가도 안정을 취해서 축구를 하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청용과 함께 울산 데뷔전을 치른 윤빛가람도 눈에 띄었다.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지만 그동안 A대표팀과 인연이 크게 없었던 윤빛가람이다. A매치 15경기 출전 3골이 전부다. 마지막 A매치는 2016년 6월 체코와 친선전이다. 벤투 체제에서도 한 번도 발탁되지 못했다. 결혼으로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진 윤빛가람은 더욱 안정적이고 예리한 모습을 연출했다. 상주전에서 중원 조율과 연계에서부터 윤빛가람표 중거리 골까지 터뜨렸다. 현존하는 K리그 최고 미드필더 중 하나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정말 공을 잘 차는 선수다. 결혼으로 안정감도 찾았다. 올 시즌 울산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A대표팀 발탁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 FC의 김승대도 눈부셨다.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는 지난 시즌 전북에서 이렇다 할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 강원으로 임대되자마자 강렬함을 되찾았다. FC 서울과 1라운드에서 김승대다운 라인 파괴와 패스 그리고 골까지, 1경기 만에 '병수볼'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조재완 원더 골도 김승대의 정확한 패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승대는 지난해 12월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첫 경기 홍콩전에서 부상을 당해 낙마하고 말았다. 강원의 옷을 입고 자신의 모습을 되찾은 김승대. 그에게 다시 A대표팀 기회가 온 셈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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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김도훈 감독 "감독 때문에 우승 못한다는 말, 겸허히 받아들인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에게 지난시즌은 '상처투성이'였다. 울산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전북 현대와 역대급 우승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다 울산은 마지막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4 참패를 당하며 전북의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전북과 승점은 79점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전북 72골·울산 71골)에서 밀렸다. 그것도 1골 차. 이 안타까운 준우승의 화살은 김 감독에게 집중됐다. 김 감독은 큰 비난을 받았다. 일부 축구 팬들은 "울산은 김도훈 감독 때문에 우승을 하지 못한다"고 정의를 내렸다. 이 정의는 2020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이 이청용, 조현우 등을 영입하며 역대급 스쿼드를 꾸렸지만 '감독이 김도훈'이라는 반응은 사라지지 않았다. 즉 감독이 김도훈이기 때문에 역대급 스쿼드를 꾸려도 울산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지도자에게는 너무나 상처가 큰 말이다. 지난 9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울산은 4-0 대승을 거뒀다. 우승후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렇지만 한 경기 대승으로 김 감독을 향한 시선이 완벽히 바뀔 수는 없다. 김 감독 역시 이 반응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반응을 뒤집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 상주전 다음 날 울산에서 만난 김 감독에게 이 치열한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지난시즌 상처깊은 일들이 많았다. "내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작년 마지막에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어디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던 것 같다.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올해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축구를 못하는 바람에 축구에 대한 고마움도 더 커지게 됐다." -코로나19로 경기 수가 줄어 더블스쿼드를 갖춘 팀들이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서 좋은 선수들이 나갈 기회가 줄어들어 아쉽다. 하지만 더 좋은 스쿼드로 집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처를 해야 한다. 리그와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북이 K리그 최초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누군가는 전북의 독주를 저지해야 한다. 울산이 그 역할을 하고 싶다. 울산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전북을 저지한다기 보다는 울산의 경쟁력과 울산의 강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항은 어떻게 보나.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라이벌 관계인 팀이다. 동해안 더비는 전술과 기술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 포항에 고전했다. 작년에도 그랬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올 시즌 동해안 더비는 더 강한 동기부여가 생길 수 있다. 준비를 잘 할 것이다." -울산 멤버가 너무 좋다. "내가 '레알 성남' 시절을 경험해봤는데 그 정도의 스쿼드라고 생각을 한다. K리그 어떤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이름값뿐 아니라 선수들의 마음과 자세도 K리그 최고라고 본다. 기대감이 크다." -베스트 11 결정, 행복한 고민이다. "행복한 고민 맞다. 이런 멤버들과 함께 하는 감독이라 영광이다. 이런 팀에서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최상의 몸상태를 가진 선수들을 베스트로 쓸 것이다. 정해진 베스트는 없다. 모든 것은 훈련을 통해 결정된다. 상대에 따라 전술에 따라 선수 변화를 주려고 한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올 수 있는 멤버다. 팬들을 충족시킬 자신이 있다." -윤영선, 고명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후보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 언제든지 제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는 선수와 이야기를 한다. 거짓없이 솔직하게 모든 이야기를 한다. 상대에 따라 때로는 기술적인 선수가 필요하고, 때로는 투쟁적인 선수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모두 이야기한다. 이해할 수 있도록,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청용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볼을 가지고 하는 움직임은 정말 최고다. 유럽의 경험을 보여주고 있다. 훈련 자세도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경기 전날 청용이에게 부담 가지지 말고 즐겁게 하자고 했는데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장에서 가장 쉽게, 가장 잘 하는 그런 선수다. 축구 외적으로도 완벽하다." -올림픽을 기다리는 이동경, 원두재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다. 앞으로 기회를 많이 줄 생각이다. 동경이는 상대가 힘이 떨어졌을 때 조커로 정말 좋은 자원이다. 물론 선발 기회도 많을 것이다. 두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 신진호와 윤빛가람이 공격적 성향이 강한 반면 두재는 더욱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욘 존슨에 대한 기대감은. "주니오가 잘 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주니오가 채우지 못하는 것이 있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슨을 데려왔다. 연습경기 때마다 골을 터뜨리고 있다. 실력이 있는 선수다. 아직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선수다.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킨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감독 때문에 우승하지 못한다는 말에 대하여. "나만 잘 하면 된다. 결과에 대해서는 감독이 책임을 지는 거다. 작년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다. 나에 대한 그런 말들은 울산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나오는 말들이다. 이런 말들이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모자라고 부족하니 더 채우라고, 더 노력하라고 하는 말들이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그렇지만 완벽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런 말들은 나에게 완벽을 추구하라는 말로 받아들이고 있다. 맞는 말이다. 잘 받아들여서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이 바라는 우승에 대한 열망, 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결과로 보여주는 방법뿐이다." 울산=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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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1강'은 울산이다

K리그1(1부리그)이 뚜껑을 열였다. 지난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개막전을 시작으로 12팀 모두 1라운드를 펼쳤다. 1라운드에서 단연 돋보인 팀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울산 현대였다. 울산은 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1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4골 폭죽을 터뜨리며 4-0 대승을 일궈냈다. 공격부터 중원 그리고 수비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드러낸 울산이었다. 골키퍼 조현우를 시작으로 데이비슨-정승현-불투이스-김태환이 포백 라인을 섰고, 중원에 윤빛가람-이상헌-신진호가, 최전방에 김인성-주니오-이청용이 나섰다. 실로 국가대표급 멤버라 할 수 있을만큼 화려한 라인을 자랑했다. 대기명단도 화려했다. 벤치에 고명진·김기희·비욘 존슨·이동경·원두재 등이 자리를 잡았다. 박주호·이근호·윤영선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명단에 들지도 못했다. K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주전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윤영선과 박주호 등은 연습경기에 출전하며 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존슨은 10일 울산대와 연습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키며 주니오를 위협하고 있다. 베스트 멤버부터 백업 자원까지, 울산은 최강 멤버를 구축했다. 올 시즌 스쿼드 면에서 전북보다 더 막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리그에 '전북 천하'가 열린 뒤 전북 보다 강한 스쿼드를 꾸린 최초의 팀이 된 셈이다. 이름만 화려한 것이 아니었다. 실력도 화려했다. 공격은 매서웠고, 중원은 활발했으며,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권경원, 문선민 등 국가대표들이 포진한 만만치 않은 상주를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주니오가 2골1도움을 올리며 킬러의 위용을 떨쳤고, 이상헌과 윤빛가람이 연속골을 넣었다.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며 실점도 하지 않았다. 특히 이적생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골키퍼 조현우는 울산 골문은 든든히 지켰고,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중원을 지배했다. 경기조율과 볼배급에서 윤빛가람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환상적인 중거리 골은 덤이었다. '화룡정점'은 역시나 '블루드래곤' 이청용이었다. 그는 지난 2009년 FC 서울을 떠나 유럽으로 진출했고, 10년이 넘도록 유럽에서 활약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윙어. 그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왔다. 상주전에 선발로 나섰다. 2009년 7월 19일 강원 FC-서울전 이후 10년9개월20일, 3948일 만에 K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11년 만에 돌아왔지만 그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그대로였다. 날카로운 드리블과 패스 그리고 노련한 경기 운영까지 왜 이청용에 K리그가 열광하는 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청용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강렬한 모습을 드러내며 다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90분 풀타임을 뛰며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울산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이청용이다. 이청용 합류로 울산은 더욱 강해졌고, 무게감이 달라졌다. 우승에도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축구를 하고 싶은 열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가 나왔다. 준비한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다. 첫 단추를 잘 끼었다. 울산은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작년에 아쉽게 준우승을 했지만 올해에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청용 역시 "어떤 경기력이 나올 지 궁금했는데 생각했던 것 만큼 잘 나왔다. 결과도 좋았다. 기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다. 그렇지만 이것이 울산의 전부는 아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기대해줘도 좋을 것 같다. 선수들과 발을 맞추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다. 울산이 15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첫 경기를 치른 상황이라 아직 우승 이야기는 이르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잘 준비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울산의 최대 라이벌 전북은 아쉬움이 컸다. K리그 최초 4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수원에 1-0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인상적이지 못했다. 우승후보답지 못했다. 물론 이제 1라운드를 치렀을 뿐이다. 앞으로 어떤 반전과 어떤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른다. 그렇지만 1라운드 기선제압에서 울산이 이겼다. 1라운드에서 '1강'은 울산이었다. 울산=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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